믹스가 답답한 건 200Hz 탓이 아닙니다
머디하다고 200~400Hz를 깎았는데 이번엔 얇아지기만 했다면, 문제는 그 대역이 아니라 «겹침»입니다. 마스킹을 기준으로 다시 보는 법.
믹스가 답답할 때 제일 먼저 배우는 처방은 200~400Hz를 깎아라입니다. 그런데 그대로 했더니 답답함은 그대로고 소리만 얇아진 경험, 대부분 한 번씩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답답함은 «어느 대역»의 문제가 아니라 «몇 개가 같은 자리에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한 트랙만 들으면 멀쩡한 이유
솔로로 들으면 기타도 멀쩡하고 키보드도 멀쩡합니다. 그런데 같이 틀면 뭉갭니다. 각 트랙의 250Hz가 문제가 아니라, 250Hz에 다섯 개가 동시에 앉아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때 트랙마다 250Hz를 −3dB씩 깎으면 어떻게 될까요. 겹침은 그대로인 채 다섯 개가 다 같이 얇아집니다. 답답함은 «상대적»이라 전부 똑같이 줄이면 관계가 안 바뀝니다.
| 흔한 처방 | 실제로 일어나는 일 |
|---|---|
| 모든 트랙 250Hz −3dB | 겹침 그대로 · 전체만 얇아짐 |
| 답답한 트랙 하나만 −6dB | 그 악기만 사라짐 (다른 것이 그 자리를 채움) |
| 자리를 나눠 준다 | 같은 대역에서 주인공을 정하고 나머지를 비켜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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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 보기 →자리를 나눈다는 것
같은 대역을 두고 다투는 트랙이 있으면, 그중 하나를 주인으로 정합니다. 200~400Hz의 두께는 대개 «곡을 떠받치는 악기» 하나면 충분합니다 — 발라드면 피아노, 밴드면 리듬 기타, 힙합이면 베이스입니다.
정하고 나면 나머지는 그 자리를 비켜 줍니다. 이때 중요한 건 깎는 폭이 아니라 폭의 좁기입니다. Q를 넓게 잡고 −3dB 깎으면 악기 성격까지 같이 빠지고, 좁게(Q 2~4.5) 잡고 −4dB 깎으면 그 자리만 비면서 악기는 그대로 남습니다.
어느 자리인지 찾는 방법은 «스윕»입니다. 좁은 부스트를 만들어 놓고 좌우로 옮기다 보면, 유난히 뭉치는 자리가 한 곳 있습니다. 거기가 비켜 줄 자리입니다. 부스트로 찾고, 찾았으면 부호를 뒤집습니다.
EQ 전에 확인할 것 두 가지
① 저역이 그냥 많은 경우. 30Hz 아래에는 대개 음악이 없습니다. 안 들리면서 헤드룸만 먹고, 컴프를 먼저 물어 버려 전체가 눌립니다. 악기별로 필요 없는 저역을 먼저 정리하면 200Hz를 건드리기도 전에 절반은 해결됩니다.
② 위상이 어긋난 경우. 마이크 두 대로 받은 소스(스네어 위아래, 기타 앰프 두 대)가 어긋나 있으면 저역이 서로 지웁니다. 이때는 EQ로 아무리 만져도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애매한 소리가 나옵니다. 한 트랙의 위상을 뒤집었을 때 저역이 확 커진다면 그게 원인입니다.
순서로 정리하면
① 필요 없는 저역 정리 → ② 위상 확인 → ③ 겹치는 대역에서 주인 정하기 → ④ 나머지는 좁게 비켜 주기 → ⑤ 그러고도 답답하면 그때 전체 톤을 봅니다.
③을 건너뛰고 ⑤부터 하니까 «깎아도 안 되는» 상태가 됩니다. 답답함은 톤의 문제가 아니라 배치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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