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 노트

믹싱 책을 쓰다가 DAW를 만들게 된 이유 — HUMANCODE 개발 노트

2026.08.19 · 읽는 시간 9분 · INGSPR · 믹싱 엔지니어 · MixingArt

글은 원칙을 줄 수 있지만 지금 내 트랙에서 어디를 만질지는 정해 주지 못합니다. 그 간격을 메우려다 결국 DAW를 만들게 됐습니다.

믹싱아트는 믹싱·마스터링 전자책을 쓰고, 믹싱·마스터링 의뢰를 받고, 믹싱 레슨을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DAW를 만들고 있습니다. 책을 팔다가 갑자기 프로그램으로 넘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문제를 계속 따라간 결과였습니다.

글로는 끝까지 갈 수 없는 지점이 있습니다

전자책을 내고 가장 많이 받은 이야기는 칭찬도 항의도 아니었습니다. 이런 종류였습니다.

「읽고 이해는 했는데, 그래서 지금 제 트랙에서 어디를 만지면 되나요.」

글은 원칙을 줄 수 있습니다. 「페이더는 밸런스용이고 레벨은 게인으로 잡는다」, 「같은 대역에서 주인을 정한다」 같은 것들. 하지만 지금 열려 있는 그 세션에서 어느 트랙의 어느 대역이 문제인지는 글이 알 수 없습니다. 그건 소리를 들어야 아는 일이고, 책은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그 간격을 메우는 순서가 이렇게 됐습니다.

단계무엇을 해결했나남은 문제
전자책왜 그런지 이해하게 됨내 트랙에 적용하는 판단은 여전히 혼자
미시아 스캔
(완성된 믹스 진단 · 무료)
내 곡의 문제를 이름으로 알려줌진단은 나왔는데 고치는 건 다시 혼자
HUMANCODE DAW판단과 수정이 작업 화면 안에서 일어남개발 중 — 지금 여기

진단만 받고 싶으면 미시아 스캔으로 충분합니다. 곡을 처음부터 직접 믹싱하면서 옆에서 짚어 주는 게 필요할 때, 그게 DAW가 필요한 지점이었습니다.

📕 전자책 왜 그런지 이해한다 내 트랙 판단은 혼자 🎧 미시아 스캔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 준다 고치는 건 혼자 🎛 HUMANCODE 판단과 수정이 한 화면에서 개발 중 — 지금 여기 혼자 감당해야 하는 몫 듣고 · 찾고 · 고르고 · 거는 것 전부 고르고 · 거는 것 반영할지 정하는 것 맡기는 게 아니라 이해하게 만드는 것 — 목표는 처음부터 같습니다
매체는 바뀌었지만 하는 일은 같습니다 — 왜 그런지 알려 주는 것. 단계마다 «혼자 판단해야 하는 몫»이 줄어듭니다.

「AI가 알아서 해 줬다」가 문제였습니다

시중의 AI 마스터링을 써 보면 대개 이렇습니다. 파일을 올리면 결과물이 나옵니다. 좋아졌는지는 알겠는데 무엇을 왜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하나 있어도 손댈 방법이 없습니다. 다시 올리거나,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이건 결과가 나쁜 문제가 아니라 구조가 닫혀 있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설계 원칙을 하나 먼저 정했습니다.

AI가 한 일은 전부 되돌릴 수 있어야 한다.

구현은 이렇습니다. AI가 건 처리는 감춰진 내부 연산이 아니라 이름이 있는 플러그인으로 인서트에 들어갑니다. 다섯 개가 걸렸는데 그중 하나가 싫으면 그 하나만 빼면 됩니다. 실행 취소는 60단계까지 남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왜 했는지가 측정값과 함께 리포트로 남습니다.

「AI에게 맡긴다」와 「AI가 한 것을 내가 검토한다」는 전혀 다른 경험입니다. 후자여야 실력이 늘고, 후자여야 다음에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HUMANCODE 믹서 화면 — 트랙마다 바늘 게이지와 게인 값이 보이고, 인서트에 이름이 있는 플러그인이 걸려 있다
믹서 화면. 트랙마다 바늘 게이지가 상시로 보이고, AI가 건 것은 인서트에 이름을 갖고 남습니다 — 마음에 안 드는 하나만 빼면 됩니다.

책에서 하던 말이 버튼이 됐습니다

DAW를 직접 만들면서 좋았던 건, 글로 반복해 설명하던 원칙을 화면 구조에 박아 넣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 게인 스테이징 — 「페이더 → 게인 접기」 버튼이 상단에 상시 노출됩니다. 레벨은 게인으로 잡고 페이더는 밸런스에 쓰라는 이야기를, 설명하는 대신 버튼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 채널마다 바늘 게이지 — 각 트랙이 지금 어느 정도로 들어오고 있는지가 채널 상단에 늘 보입니다. 레벨을 «확인하러 가는» 동작이 없어집니다.
  • 채널마다 분석 버튼 — 트랙 단위로 바로 확인하고 바로 걸어 볼 수 있습니다.

귀로 못 잡는 것은 숫자로 보여 줍니다

트랙 진단 창 — 트랙마다 발견된 문제와 고치기 버튼이 나열돼 있다
트랙 진단. 험·잡음·클리핑·DC·클릭·위상을 트랙별로 짚고, 고칠 수 있는 것은 그 자리에서 고칩니다.

믹스가 무너지는 지점 중 상당수는 모니터링 환경에서 안 들리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계측을 별도 플러그인이 아니라 안쪽에 넣었습니다.

  • 원본 트랙 진단 — 험·잡음·클리핑·DC·클릭·위상을 분석해 「50Hz 험 +10.1dB」처럼 수치로 짚습니다. 「고칠 수 있는 것 모두 고치기」 한 번으로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 플랫폼별 재생 결과 예측 — 이 곡이 스포티파이·애플뮤직·유튜브·타이달·아마존·디저·방송(R128)에서 실제로 몇 dB로 재생될지를 표로 보여줍니다. 트루피크가 넘는 플랫폼은 빨갛게 경고합니다.
  • 마스터 계측 — LUFS 실시간(통합·숏텀·모멘터리), LRA·PLR·PSR·크레스트, 트루피크 천장 설정까지 마스터 안에 있습니다.
  • 모노 호환 — 위상 상관, 저역 상관, Side/Mid, 모노 합산 손실을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클럽이나 방송에서 무너지는 믹스를 만들기 «전에» 잡는 쪽이 훨씬 쌉니다.

스타일과 배치

패닝 화면 — 위에서 본 무대에 악기 조각이 좌우와 앞뒤로 배치돼 있고 아래에 위상 미터가 있다
패닝은 «위에서 본 무대»에 끌어다 놓습니다. 좌우뿐 아니라 앞뒤가 있고, 아래 위상 미터가 그 배치가 안전한지 바로 알려 줍니다.

스타일 22가지가 들어 있습니다. 특정 사운드를 고르면 그 소리에 실제로 쓰이는 플러그인을 찾아 걸고, 없으면 같은 성격의 것으로 대체합니다. 주파수 밸런스도 6대역으로 비교해 어디가 다른지 이름으로 짚어 줍니다.

패닝은 눈으로 배치합니다. 좌우만 있는 게 아니라 앞뒤가 있는 무대에 소리를 끌어다 놓고, 아래 위상 미터가 그 배치가 안전한지 바로 알려 줍니다. 앞뒤까지 쓰는 이머시브 배치도 같은 화면에서 합니다.

그리고 재생만 해 두면 Mixia가 듣고 있다가 말을 겁니다. 「라우드니스가 목표에서 −3.3dB 벗어났습니다」처럼요. 판단은 AI가 하고, 반영할지는 내가 정합니다.

재생 중 Mixia 캐릭터가 화면에 나타나 라우드니스 문제를 말해 주는 장면
재생만 해 두면 Mixia가 듣고 있다가 말을 겁니다. 판단은 AI가 하고, 반영할지는 내가 정합니다.

영어 DAW에서 매번 막히던 지점

전부 한글입니다. 메뉴부터 인서트·센드·전체 바이패스까지. 이건 기능 목록에 넣기엔 사소해 보이지만, 입문자가 포기하는 지점은 대개 개념이 아니라 용어였습니다. 쓰던 플러그인은 그대로 얹어 쓸 수 있고, 믹스버스와 AUX 센드까지 실제 믹스 구조를 그대로 짤 수 있습니다.

지금은 베타입니다. 「일부만 준다」는 뜻이 아니라 개발 중이라는 뜻입니다 — 기능 제한이나 저장 제한은 없지만, 예기치 못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발견하신 문제를 알려 주시면 업데이트에 반영합니다. macOS·윈도우 모두 있고, 구매 조건과 지원 범위는 바뀔 수 있으니 HUMANCODE 페이지에서 지금 기준을 확인해 주세요.

책이 AI가 되고, AI가 DAW가 됐습니다

돌아보면 방향을 바꾼 적은 없었습니다. 「왜 그런지 알려 주는 일」을 계속했고, 매체만 글에서 진단 도구로, 진단 도구에서 작업 프로그램으로 옮겨 갔습니다. 목표는 처음부터 같습니다 — 맡기는 게 아니라 이해하게 만드는 것. 그래서 AI가 한 일을 굳이 다 열어 보여 주고, 굳이 되돌릴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귀가 지쳤을 때 쓰라고 벽돌깨기를 하나 숨겨 뒀습니다. 벽돌은 전부 믹싱에서 나오는 것들이고, 난이도는 초급·중급·고급입니다. 어디 있는지는 직접 찾아 보세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 글은 «왜 그런가»까지만 다뤘습니다. 실제 트랙에 어떤 순서로, 어떤 값에서 시작하는지는 MixingArt 전자책에서 예제와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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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와 규칙 대신 «왜 그런가»로 믹싱을 설명합니다. 믹싱·마스터링 의뢰와 믹싱 레슨을 하고, 전자책 18권과 무료자료, HUMANCODE DAW 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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